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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녀올게” – 오오타카 타모츠 실종 사건 미스터리

by lowbattery2 2025.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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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4월, 일본 나가노현 마츠모토시.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오오타카 타모츠는 평소처럼 집을 나섰다. 목적지는 잘 알려진 야마나미산 등산로. 그날 그는 아침 일찍 짐을 챙기고, 등산복을 입은 채 집을 나섰다. 아무도 그의 마지막 모습을 그런 식으로 기억하게 될 줄은 몰랐다.

“곧 돌아오겠다”는 짧은 말을 남긴 채 떠난 그는,
그 이후로 단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그는 일본 현대 미스터리 실종 사건의 대표적인 이름으로 남아 있다.
기상 이상도 없었고, 특별한 동행자도 없었던 그의 실종은 사라져야 할 이유가 전혀 없었던 사람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었다.


평범한 일상에서 갑자기 끊긴 존재

오오타카 타모츠는 당시 38세.
지방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공무원으로, 성실하고 조용한 성격으로 동료와 가족들에게 신뢰를 받던 인물이었다.

그가 사라진 1991년 4월 27일, 그는 “등산 좀 다녀올게”라는 말만 남기고 집을 나섰다. 특별한 장비 없이, 간단한 배낭과 식수, 손전등 정도만 챙긴 것으로 보였다. 그는 등산 애호가로 알려졌으며, 혼자 산에 오르는 것도 익숙한 편이었다.

그가 택한 등산지는 야마나미산, 비교적 낮고 초보자들도 자주 찾는 코스로, 특별히 위험하다고 알려진 곳이 아니었다. 당일 기상도 맑고 맑은 봄날이었다.

그러나 해가 저물어도 그는 돌아오지 않았고, 그날 밤부터 수색이 시작되었다.


수색 –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실종 신고는 이틀 후 정식으로 접수되었고, 경찰과 지역 자위대, 자원봉사자들이 대대적으로 수색에 나섰다.
산 전체를 샅샅이 뒤졌지만, 오오타카의 소지품, 흔적, 옷가지, 발자국 하나 나오지 않았다.

  • 낙오 흔적 없음
  • 사고 흔적 없음
  • 조난 구조 요청 없음
  • 혈흔이나 동물 공격 흔적도 없음

심지어 그가 산에 실제로 들어갔는지조차 확인할 수 없었다.
입구에서 그의 모습을 봤다는 확실한 증인도 없고, 차량도 발견되지 않았다. CCTV가 많지 않던 시절이었기에, 그는 증거 하나 남기지 않고 증발한 셈이었다.


자발적 실종인가, 타살인가?

사건이 장기화되자, 다양한 추측이 이어졌다.

🕳 1. 자발적 잠적설

가장 먼저 제기된 건 “의도적인 실종”이다.
실제로 오오타카는 한동안 직장 내에서 스트레스를 겪고 있었고, 가족과도 다소 소원한 면이 있었다는 증언이 있었다. 그가 모든 것을 버리고 잠적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었다.

하지만, 그는 집에 통장과 현금, 여권, 모든 신분증을 두고 떠났다.
자발적인 실종이라기엔 준비가 없었다.

🔪 2. 등산 중 사고사설

가장 합리적인 가설은 ‘등산 중 조난 혹은 추락’.
하지만 오오타카가 향했던 산은 조난 가능성이 극히 낮은 경로였고, 수색은 3개월 넘게 이어졌지만 어떤 흔적도 나오지 않았다. 일본의 지형 특성상 조난자는 대부분 시신이나 물품이 발견되는 편인데, 이 사건은 끝까지 ‘0’이었다.

🧥 3. 제3자 개입 – 범죄설

가장 음모론적인 가설은 타살 혹은 납치다.
그가 산에 들어가지도 못한 채, 이동 중에 누군가에게 끌려간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특히 그는 사건 직전, 회사 자금 관련 내부 고발을 암시하는 메모를 지인에게 남긴 바 있다.
이 메모는 “곧 무언가 공개할 일이 있다”고 쓰여 있었고, 이후 사라진 것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위협이나 갈등은 드러나지 않았다.
경찰도 해당 가설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수사는 조용히 종료되었다.


유령처럼 남은 이름 – 살아있을 가능성?

그의 가족들은 실종 후 수년간 전국을 돌며 목격담을 수집했다.
“비슷한 사람을 봤다”는 제보가 가끔 있었고, 몇몇 제보는 상당히 구체적이었지만, 결정적인 연결고리는 없었다.

일부 제보자들은 “한 무인역 근처에서, 숲속에 텐트를 치고 사는 남성을 봤다”고 했으며, “그가 말을 걸면 도망쳤다”는 증언도 있었다. 하지만 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런 목격담이 쌓이며, “그는 지금도 어딘가 살아 있다”는 신념을 가진 이들도 생겼다. 특히 가족들은 “살아서 돌아올 거라는 예감이 있다”고 인터뷰에서 말하곤 했다.


남겨진 방 – 멈춘 시간

오오타카의 방은 실종 당시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옷장엔 그가 평소 즐겨입던 등산복이 걸려 있고, 책상 위엔 지도와 메모가 펼쳐져 있다. 심지어 실종 당일 입고 나간 옷도 집에서 사라졌지만 다른 물건은 모두 제자리에 있었다.

시간이 멈춘 듯한 그 공간은, 그의 존재가 아직도 어딘가에 남아 있다는 환영을 만든다.
그리고 사람들은 지금도 생각한다.
“그날 그는 정말 등산을 떠났던 걸까?”


지금도 진행 중인 수수께끼

오오타카 타모츠 실종 사건은 일본 내에서도 비교적 조명을 덜 받은 사건이지만,
그만큼 의외로 순수한 미스터리 구조를 갖춘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 계획도, 흔적도, 범인도 없는 완전 실종
  • 모든 가능성이 남아 있는 열린 결말
  • 실종자의 내면조차 설명되지 않는 블랭크

그는 단지 ‘사라진 사람’이 아니라, 사라질 이유조차 모호했던 존재였다는 점에서 지금도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 있다.


어딘가에, 여전히…

그는 지금도 살아 있을까? 아니면, 그날 아침 산속 어딘가에서 생을 마감한 것일까?

그 누구도 대답할 수 없다.
단지, 그의 마지막 말만이 기억 속에 남는다.

“다녀올게.”
그리고, 그는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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