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리코·모리나가 사건은 1984년부터 1985년까지 일본에서 발생한 대규모 식품 회사 대상 협박 및 중독 위협 사건으로, 일본 사회에 큰 충격을 안긴 미제 사건이다. 이 사건의 주요 피해 기업은 에자키 글리코(Ezaki Glico)와 모리나가 제과(Morinaga)였으며, 범인은 스스로를 "괴인 21면상(怪人二十一面相)"이라고 칭했다.
사건의 발단: 글리코 사장 유괴
1984년 3월 18일, 글리코 사장 나카노 카츠히사는 자택에서 무장 괴한에게 납치되었다. 범인은 10억 엔과 금괴 100kg을 요구했지만, 나카노 사장은 3일 후 스스로 탈출에 성공했다.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고, 범인은 이후 편지를 통해 기업과 경찰, 언론을 상대로 협박을 이어갔다.
괴인 21면상의 등장
범인은 자신을 괴인 21면상이라 칭하며, 글리코 제품에 독극물인 청산가리를 넣었다고 협박했다. 실제로 일부 제품에서 독극물이 검출되었고, 이에 따라 글리코는 대규모 리콜을 진행하고 영업을 일시 중단해야 했다. 괴인은 협박 편지를 통해 경찰을 조롱하고, 기업의 사회적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방식으로 공격을 이어갔다.
모리나가 및 타 기업으로 확대
글리코 사건 이후에도 협박은 멈추지 않았다. 범인은 모리나가 제과를 비롯해 후지야, 하우스식품, 마루다이 햄 등 다른 대기업에도 동일한 방식의 협박을 가했다. 그는 해당 기업 제품에 독극물이 들어 있다고 주장했고, 실제로 슈퍼마켓 진열대에서 청산가리가 든 캔디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일본 전역에서 식품 안전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었고, 수많은 제품이 회수되며 기업들은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
경찰 수사와 범인의 교란
일본 경찰은 130만 명 이상의 인력을 동원해 수사를 벌였지만, 범인은 치밀하게 움직이며 수사를 피했다. 범인이 지시한 장소에 돈을 두려는 경찰 작전은 번번이 실패했고, 범인은 이를 비웃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경찰은 영상과 지문, 목격자 진술 등을 바탕으로 몇 명의 용의자를 특정했으나, 결정적인 증거는 끝내 찾지 못했다.
사건의 종결과 여운
1985년 8월, 시가현 경찰 간부가 수사 실패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자살하자, 괴인은 마지막 편지를 통해 “우리의 게임은 끝났다”고 선언한 뒤 자취를 감췄다. 그 이후로 어떠한 편지나 협박도 없었으며, 사건은 영구 미제로 남게 되었다.
사회적 영향
글리코·모리나가 사건은 일본 사회 전반에 걸쳐 깊은 불신을 남겼다. 식품의 안전성, 기업의 위기 대응 능력, 언론 보도의 윤리성, 경찰 수사의 한계 등 다양한 문제를 드러냈다. 이 사건은 이후 수많은 대중문화 콘텐츠의 소재로 사용되었고, 일본 범죄사에서 가장 기묘하고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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