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르포 / 사회부 특별기획]
1980년대 초, 일본 규슈 북서부의 조용한 농촌 — 사가현.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비극이, 천천히 그리고 정교하게 마을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언뜻 보면 모두 자연사 혹은 사고로 보였지만, 사건의 전개는 하나의 공통된 결말로 이어졌다. 죽음.
▣ 사건의 시작: 1982년, 첫 번째 희생자
1982년 6월, 사가현의 작은 마을에서 60대 여성이 자택에서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가스폭발로 결론지어졌지만,
수상한 점이 있었다.
바로, 이 여성의 가스밸브는 정상 상태였으며,
인화성 물질이 거실 구석에서 발견되었다는 사실이
사건 기록 어디에도 남지 않았다.
▣ 이어지는 연쇄 죽음
단지 1년 사이, 마을 내에서 5명이 사망했다.
모두 60세 이상의 노인.
사인은 각각 다르게 기록되었다:
- 화재사
- 익사
- 낙상
- 심정지
- 농약 중독
그러나 경찰은 이상한 규칙성을 발견하게 된다.
모든 피해자가 생전에 동일 인물과 자주 접촉했다는 것이다.
그 인물은 40대 여성, 마을 자치회 일원 B씨.
▣ 용의자, 그리고 침묵
B씨는 마을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가져다주는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왔고,
그중 일부는 그녀에게 유산이나 집을 넘길 의향을 밝히기도 했다는 정황이 확인됐다.
하지만, 직접적인 범행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심지어 B씨 자신은
“이 마을 사람들 대부분은 나를 가족처럼 여긴다”고 말하며,
언론의 관심을 피해 조용히 마을을 떠났다.
그녀는 이후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 재조명되는 의문들
10년이 지난 후, 당시 사건을 맡았던 경찰관이 남긴 회고록이 주목받게 된다.
그는 거기서 이렇게 썼다:
“사망자들 중 절반은, 명백히 타살이었다.
하지만 그걸 증명할 법적 증거는 모두, ‘우연’이라는 이름 아래 사라졌다.”
이후 이 사건은 ‘사가현 조용한 연쇄살인’이라는 별칭으로
일본 내 각종 미제사건 모음집에 소개된다.
▣ 끝나지 않은 이야기
사가현 마을 어귀엔 지금도,
한때 B씨가 살던 집이 폐가로 남아 있다.
출입은 금지되어 있으며,
마을 주민들은 그 집에 대해 말하기를 꺼린다.
아무도 체포되지 않았고,
그 어떤 공식적인 범죄 기록도 남지 않았다.
그러나 모두가 알고 있다.
그 마을에서, 누군가는 사람을 죽였다.
조용하고 은밀하게.
그리고, 아주 능숙하게.
[사건번호: 기록 없음 / 범인: 미상 / 피해자: 5명 / 동기: 미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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